고마운 사람
"인정?"
심준섭
2008. 9. 29. 17:54
내가 어릴 때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에 누구나 받는 글짓기(논술이 아니다.) 레슨을 받은 적은 있지만 악필 중에 상 악필이라는 이유로 글씨 쓰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글도 자주 쓰지 않았다. 그 흔한 일기도 쓰지 않았다. 그런 내가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내 홈페이지도 만들고 급기야는 딴지일보에서 본 글귀들을 인용해서 허접한 논설을 펼치지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비문 투성이에 기승전결이 꼬이는 글이지만 그때는 나름 진지했다. 난 내가 글을 잘 쓰는줄 알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봤던 논술 시험에서, 그토록 자신 있어 하던 내 글솜씨가 가뜩이나 희박했던 합격 가능성을 아예 쌔까맣게 만들어놓은 결과를 선물한 바람에, 그것의 저렴한 척도를 증명해주기 전까지 말이다. 누굴 탓하겠는가. 날 탓해야지. 난 글 잘쓰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이 나에게 모 편집매장 리뷰를 한번 써달라고 부탁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름대로 내 리뷰가 올라가는 사이트에 대한 애착도 있었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썼었는데 형은 읽어보고 '괜찮네, 글 좀 쓰네'라고 말했다.
3년 정도 뒤에 그 형이 그때 한번 본 내 글솜씨를 믿고 날 자기 회사에 취직시켜주었다. 다름 아닌 국내 최대 패션 포탈 사이트 무신사 닷컴, 그리고 앞으로 최고가 될 패션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브로큰세븐 매거진으로. 나는 아직 최대가 아니고 최고도 아니다. 하지만 날 믿고 내가 글을 쓰는 대신 월급을 쥐어주는 이 형 때문에라도 나는 최대이자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이 나에게 모 편집매장 리뷰를 한번 써달라고 부탁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름대로 내 리뷰가 올라가는 사이트에 대한 애착도 있었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썼었는데 형은 읽어보고 '괜찮네, 글 좀 쓰네'라고 말했다.
3년 정도 뒤에 그 형이 그때 한번 본 내 글솜씨를 믿고 날 자기 회사에 취직시켜주었다. 다름 아닌 국내 최대 패션 포탈 사이트 무신사 닷컴, 그리고 앞으로 최고가 될 패션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브로큰세븐 매거진으로. 나는 아직 최대가 아니고 최고도 아니다. 하지만 날 믿고 내가 글을 쓰는 대신 월급을 쥐어주는 이 형 때문에라도 나는 최대이자 최고가 되어야 한다.
"야 씨발, 그거 형이 다 뼈대 잡아준거 니가 살만 붙힌거잖아. 인정?"
형이자 날 직원으로 쓰고 있는 그레이큐브의 조만호 대표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