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
으하하하하
심준섭
2009. 3. 2. 21:29
때는 무신사에 처음으로 들어와서 파티남도 되보고 좀 주변에서 깐족 거릴 때였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어떤 사내가 '선두'하면서 내 입에 포도맛 캬라멜을 넣어주었다. 함께 이상한 춤을 추면서 은근히 돈독해졌다. 그 뒤로 두번정도 더갔는데 갔을 때마다 그 사내 덕분에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그 사내는 거침없이 잘 놀았다. 나는 그 덕분에 '거침없는 척'도 할 수 있었고, '잘 노는 척'도 할 수 있었다. 왠지 같이 있으면 되게 편했다. 호랑이 무등을 탄 여우라고 하면 뭐하겠지만, 얼핏 나보다 형인것도 같아 좋은 형이 되었으면 했다.
B7의 화보를 찍는데 자전거 동호인들이 필요한 화보였다. 대뜸 그를 찾았다. 메일보내고 약속을 잡았다. 섭외할 때 사람은 참 얄미워진다. 조금만 친해도 거기에 기댄다. 심지어 난 캬라멜 하나 얻어먹고 춤한번 춘사이인 그에게 알랑거리며 섭외를 성공시켰다. 그날 내가 그에게 시킨 고생은 정말 개고생이었다. 한여름에는 그냥 한여름이 있고 '개 같은'한여름이 있는데 내가 그에게 개고생 시킨날은 바로 그 개 같은 한여름날이었다. 그 여름날 나는 옷을 몇겹씩 껴입게 하고 자전거를 '존나게'타게 시켰다. 근데 그가 이렇게 말했다. "고생해도 괜찮아요. 잡지가 우선 잘나와야 되니까." 아, 짧은 연으로 섭외한 그는 군자였다.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던 그를 일적으로 먼저 만나고자 수작부린 나에게 그는 함께 놀면서 돈버는 찬스를 잡아볼 생각없냐며 권유했다. 함께 하기로 한 나는 홍대의 모 클럽에 갔다. 생일 다음날 이었다. 그는 그 클럽 안에서 초코파이에 초를 꼽고 모든 이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다섯손가락 안에 끼는 횟수의 만남을 가졌던 그가 내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작년 내 생일을 함께 한 이들은 두명이었다. 뭐하고 살았나 조금 서글펐는데 그가 다음날 수십명의 축하를 선물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가 미스터 사탄 가발을 쓰고 초에 불을 붙여준 그날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올릴 때 그의 거대한 근육과 자전거 그리고 FAC를 함께 떠올리겠지만 난 2008년 9월 21일을 떠올리겠다. 정말 2008년에는 그날이 내 생일같았다.
B7의 화보를 찍는데 자전거 동호인들이 필요한 화보였다. 대뜸 그를 찾았다. 메일보내고 약속을 잡았다. 섭외할 때 사람은 참 얄미워진다. 조금만 친해도 거기에 기댄다. 심지어 난 캬라멜 하나 얻어먹고 춤한번 춘사이인 그에게 알랑거리며 섭외를 성공시켰다. 그날 내가 그에게 시킨 고생은 정말 개고생이었다. 한여름에는 그냥 한여름이 있고 '개 같은'한여름이 있는데 내가 그에게 개고생 시킨날은 바로 그 개 같은 한여름날이었다. 그 여름날 나는 옷을 몇겹씩 껴입게 하고 자전거를 '존나게'타게 시켰다. 근데 그가 이렇게 말했다. "고생해도 괜찮아요. 잡지가 우선 잘나와야 되니까." 아, 짧은 연으로 섭외한 그는 군자였다.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던 그를 일적으로 먼저 만나고자 수작부린 나에게 그는 함께 놀면서 돈버는 찬스를 잡아볼 생각없냐며 권유했다. 함께 하기로 한 나는 홍대의 모 클럽에 갔다. 생일 다음날 이었다. 그는 그 클럽 안에서 초코파이에 초를 꼽고 모든 이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다섯손가락 안에 끼는 횟수의 만남을 가졌던 그가 내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작년 내 생일을 함께 한 이들은 두명이었다. 뭐하고 살았나 조금 서글펐는데 그가 다음날 수십명의 축하를 선물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가 미스터 사탄 가발을 쓰고 초에 불을 붙여준 그날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올릴 때 그의 거대한 근육과 자전거 그리고 FAC를 함께 떠올리겠지만 난 2008년 9월 21일을 떠올리겠다. 정말 2008년에는 그날이 내 생일같았다.
"뽀뽀"
형 이건 좀..
형 이건 좀..
언제까지나 알고 지내고 싶은 정부랄, 정보람 형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