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미선아 효순아.

심준섭 2009. 8. 29. 13:15

미선아 효순아.
보고 있니?
보고 있다면 눈에선 피눈물이 나고 보이는 것들을 멸시하겠구나.

미선아 효순아.
듣고 있니?
듣고 있다면 듣는 귀를 원망하고 말하는 입을 저주하겠구나.

미선아 효순아.
그거 아니?
정말 두려운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혼돈을 우리는 겪고 있어
슬픔의 바퀴에 희생된 너희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미선아 효순아.
우리는 이제 목숨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울거야.
그런데 갑자기 울음보가 터지는 것은 왜일까?
먼저간 너희가 서러워서일까? 아니면 왜 그때는 너희를 잘 보내주지 못해서일까?

미선아 효순아.
나는 운다. 눈물이 나서 그 눈물이 홍수가 된다.
어린 나를 용서해줘. 그때, 너희를 위해 모였던 그때
도착만 했을 뿐 솔직하지 못했던 나를 용서해줘. 우리를 용서해줘.

미선아 효순아.
기도해줘.
너희가 슬픈만큼 기도해줘.
서운하겠지만, 아프겠지만
우릴 위해 기도해줘. 고맙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