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 주변에서 나를 공기처럼 감싸주던 이들에게 너무도 무심했다는 거다.
정작 잡지가 나왔는데
당장 내 주변에서 나와 놀아주는 이들 외에는
전할 곳이 없다.
다른 이들에게 전했다간
평생 연락 없다가 이렇게 지 일 생기니까 연락한다.
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질까봐 소심치도 않은 마음이 소심해진다. 포장된다.
부끄럽다, 창피하다. 내가 누구에게 손가락질을 할 것인가. 손가락질 당할 이는 나다.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열딸낳고 득남한 종손집 며느리같은 심정으로 창간된 잡지를 읽고 또 읽지만
맘놓고 모든 이들에게 소개하려는 마음이, 마음에서 멎는다는 것이 슬프다.
이제는 좀 더 마음의 짬을 내서, 바람으로 날려보냈던 공기를 다시 되돌려보련다.
노력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조차 떠나간다는 것을, 나는 왜 이제야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