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 글

운문 2010. 12. 13. 15:38

반갑다는 것은, 다시 말해 누군가를 만났을 때에 호감이 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만남의 사이 사이에 예쁜 꽃처럼 피어난 에피소드는 민들레의 뿌리처럼 서로에게 깃드는 깊음이 있고, 슬프고 아린 기억은 지나고 나면 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머쓱한 고소함이 있다. 봄이 다 가기도 전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면서 다음의 만남을 기다리는 가슴 덕분에, 때 아닌 비를 맞아도 그것이 봄비이기에 상관없다는 억지조차 귀엽다.

Posted by 심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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