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코 사이에

운문 2012. 4. 9. 19:49

눈과 코 사이에

 

눈과 코 사이에, 뜨거운 것이 있어

그것이 나오려고 한다.

이것은 지금 나올 일이 없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웃음을 판다는 생각을 한다.

내 웃음을 팔아서 내가 유지 된다는 생각을 한다.

 

내 웃음은 본디 부터 끊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끊이지 않는 것,

조금은 떼어내 팔아도 관계 없다 생각했다.

그렇듯 내 웃음의 가치를 조금씩 줄여나갔다.

어느 순간 나는 종종,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웃음을 다 써버린걸 느꼈지만, 그럼에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야말로 눈물에 웃음을 빚진다.

이것은 마치, 은행빚과 같아, 언젠가는 터지게 된다.

웃음 빚을 눈물로 많이 져

지금 그것이 나오려고 한다.

Posted by 심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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