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하겠습니다.

운문 2009. 11. 10. 09:58


담담히 떨어지던 단풍이 몹시도 그립고
옆에서서 걷던 그대의 안경에 비추인
바람결에 자리를 옮기는 구름들이 그립습니다.

제가 그리는 것은 그리도 간단한 것입니다.
어느날 했었던 짧은 입맞춤도,
주의 생신날 볼법한 눈부신 거리도 아닙니다.

사실 내게 그리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팔다리 때이고 눈코입 감긴 저였습니다.
당신이 보여준 푸른 날카로움이 제겐 무섭습니다.

가슴에 맺혀서 꽃심듯 꼽았습니다.
그런 당신을 이제야 뽑아서 그런지
아프고 시려서 잊지를 못하겠습니다.

Posted by 심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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