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人

운문 2011. 1. 14. 17:58

지금도 그는 내 옆에서
목이 터지라 노래부르고 있네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참 듣기싫어요.
가슴이 찢어지거든요, 듣노라면.

사랑하는 당신아.
당신이 내게 준 이 사람.
영원토록 목이 쉬도록
죽지못하게 노래시킬래요.
죽었지만 죽지못하게 할래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인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
사랑하는 둘을 내옆에 두니
가슴이 꽉차네요. 미어 터지네요.
노래불러주세요. 당신 목이 터지도록.

사랑하는 당신아.
당신이 내게준 이 사람.
나는 당신에게 가인이 될래요.
당신이 내게준 이 사람처럼
죽는 그날까지 노래만하는.

나는 죽지 않아요.
걱정말아요.
지금 내 앞에서 노래부르는 사람처럼
죽어버려 가슴 아프게 하지 않아요.
걱정 말아요.

사랑하는 당신아.
사랑하는 당신아.
사랑하는 당신아.
사랑하는 가인, 사랑하는 여인
내 사랑하는 당신. 내 당신아.

Posted by 심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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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못한다.

운문 2010. 12. 29. 12:25

몬도그로소의 음악이 들려오는데
울지를 못한다.
생각이 나지만 떠올리지를 못해,
얼굴을 보아도 아는 체를 못해,
울지를 못한다.
안구의 근처에서 눈물이 머문다.
내가 진짜, 울지를 못한다.
Posted by 심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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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

운문 2010. 12. 13. 15:38

반갑다는 것은, 다시 말해 누군가를 만났을 때에 호감이 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만남의 사이 사이에 예쁜 꽃처럼 피어난 에피소드는 민들레의 뿌리처럼 서로에게 깃드는 깊음이 있고, 슬프고 아린 기억은 지나고 나면 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머쓱한 고소함이 있다. 봄이 다 가기도 전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면서 다음의 만남을 기다리는 가슴 덕분에, 때 아닌 비를 맞아도 그것이 봄비이기에 상관없다는 억지조차 귀엽다.

Posted by 심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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